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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거리로의 여행 베트남 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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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레포츠명소쇼핑음식

베트남/다낭

시간이 멈춘 거리로의 여행

베트남 호이안

고즈넉하면서도 다소 조용하기까지 한 분위기는, 어쩐지 여느 베트남 도시의 시끌벅적한 그것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다. 베트남 중부에 자리한 호이안은 과거 동남아 무역항으로 번성했었던 역사가 무색하지 않으리만큼 현지의 지역문화에 더해 중국, 일본 등지의 다종다양한 외래문화까지 복합적으로 녹아들어간, 호이안만의 독특한 지역색을 뽐낸다.

오랜 시간을 품은 곳, 호이안. 하지만 동시에, 호이안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도시라 하겠다. 수백년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어져온 구시가지의 건물들과 그 한 켠을 유유히 흘러가는 투본강 그리고 그 강 위에서 그물을 내리는 어부들과 한가롭게 노니는 유람선들의 풍경은 꽤나 이국적이다. 굳이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타이틀을 내걸지 않더라도, 충분히 여행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 덕분에 구시가지 산책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찬찬히 음미하노라면 적어도 한나절 이상은 들일 것을 권한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동남아시아의 중요한 무역항이었던 호이안은 세계 각국의 문화가 뒤섞여 독특한 아우라를 자아낸다. 중국, 일본, 네덜란드, 인도 등에서 앞다투어 이곳으로 몰려든 상인들이 저마다 출신국의 문화를 이곳 호이안에 덧씌운 까닭이다. 특히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일본식 다리인 내원교, 중국 화교 회관 등 특히 일본, 중국 문화의 영향을 진하게 체감할 수 있다. 겨자빛을 띠는 구시가지의 건물들 사이로 난 골목길을 걷다보면 동양적인 기와지붕과 유럽풍의 건물, 창문이 공존하고, 그 사이로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을 쓴 여인들이 잰 걸음을 옮긴다.

한때 무역항의 메인 스트리트에 자리 잡고 제몫을 다했을 고풍스런 구시가지의 건물들은, 오늘날에는 레스토랑, 기념품점, 카페, 갤러리 등으로 모습을 바꿔 세계에서 몰려든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나 여행자들은 물론 현지인에게도 명성이 자자한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는 주말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테이블이 꽉 찰 만큼 인기를 누리는 현지 식당이다. 화이트로즈(얇은 쌀전병에 새우 등 속을 넣어 감싸 익혀낸 일종의 만두), 튀김 완탕은 물론 베트남식 부침개라고 알려진 반쎄오 등의 음식이 별미이며, 이곳에서는 호이안 음식을 배울 수 있는 쿠킹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낮에 구시가지 골목골목을 누비는 즐거움도 각별하지만, 무엇보다도 '본격적인' 호이안 여행을 누리고 싶다면 밤시각을 놓쳐서는 안될 말이다. 호이안의 풍경은 해가 질 무렵부터 본모습을 드러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등불이 섬과 섬을 잇는 다리와 구시가지에 불을 밝히고, 강물은 마치 거울과도 같이 그 불빛을 고스란히 반사한다. 나지막한 쪽배를 타고 나와 강물 위에 등불을 띄우며 소원을 비는 가족, 연인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길거리에는 앉은뱅이 의자와 낮은 식탁이 강가에 깔리면서 노점이 들어서고, 호이안의 전통음식인 까오라우(튀김, 고기 등을 얹은 호이안식 비빔국수), 완탕, 화이트로즈 등 다채로운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 구시가지에서 다리를 건너가면 규모는 작지만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게 깔린 야시장도 열리니 놓치지 말자.

오경연

여행을 테마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온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여행 중인 생활여행자. '출국'과 'The Days of Wine and Roses'를 들으며 낯선 공간을 헤매는 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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